새해 영화·드라마 거센 男風, 스크린·브라운관 접수한 놈·놈·놈

입력 2014-0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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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감격시대' 김현중. 사진 = KBS
2014년 들어 남자 스타와 남성성으로 무장한 영화와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영화계는 지난해 송강호, 류승룡, 설경구, 하정우 등 남자 스타들이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한 데 이어 올해도 현빈 등 남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속속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안방극장 역시 오랜만에 강한 남성성으로 무장한 드라마들이 선보이고 있다.

◇영화

극장가를 점령한 ‘남풍’은 2014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량: 회오리 바다’, ‘역린’, ‘군도: 민란의 시대’ 등 굵직굵직한 대작 사극들이 포진돼 있는 가운데 최민식, 류승룡, 하정우, 강동원, 이병헌, 현빈, 김윤석, 황정민, 정재영 등 검증된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 중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역린’을 택한 현빈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역린’은 조선시대 왕위에 오른 정조의 암살을 둘러싸고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 살아야만 하는 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다. 현빈은 정조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다. ‘레드: 더 레전드’ 등 할리우드 활동에 주력했던 이병헌의 복귀도 관심을 모은다. 그의 복귀작은 ‘협녀: 칼의 기억’으로 사극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도연과는 14년 만에 재회했다.

▲'군도' 메인 포스터 하정우. 사진 = 쇼박스
하정우는 강동원과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조선 후기 탐관오리에 대적하는 도적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일찍이 하정우의 삭발이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우는 남자’의 장동건, ‘인간중독’의 송승헌, ‘신의 한 수’ 정우성, ‘국제시장’ 황정민, ‘해무’ 김윤석 등 남자 스타들은 2014년 극장가를 진하게 물들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흥행파워와 스타성을 겸비한 남자 스타들이 새로운 소재로 무장한 영화에 전면 배치되면서 영화계에 남풍이 분다”고 분석했다.

◇드라마

TV 안방극장에도 남풍은 거세다. 조재현, 김현중, 이서진, 박유천, 손현주, 윤계상 등 상남자들이 진한 수컷 냄새를 풍기며 2014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조재현이 새해 벽두부터 거대한 포문을 열었다. 그는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의 타이틀롤 맡아 박영규, 유동근, 최인석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함께 굵고 내면 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뒤이어 김현중이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에서 그간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고 상남자로 변신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주요 남자배우만 30여 명에 달하는 데다 1930년대 한·중·일 젊은이의 주먹 세계를 그려내며 짙은 남자 향기를 전한다. 이서진도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그는 KBS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방송되는 ‘참 좋은 시절’에서 옥택연, 류승수와 함께 삼형제의 따뜻한 가족애를 그릴 예정이다. 윤계상은 ‘태양은 가득히’에서 지독하고 처절한 사랑을 그리며 날선 독기를 품은 남자로 변신을 꾀한다. 박유천, 손현주, 최원영은 SBS ‘쓰리데이즈’ 출연을 확정하고 남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극중 박유천은 실종된 대통령 손현주를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청와대 경호원으로 분한다.

이 밖에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천재 탈북의사 이야기를 그릴 ‘닥터 이방인’(SBS, 4월 예정)과 20대 신입 경찰들의 이야기 ‘너희들은 포위됐다’(SBS), 사도세자 이선의 이야기 ‘비밀의 문’(SBS), 이순신의 일대기를 다룬 ‘이순신 외전’(SBS) 등도 남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로 최근 편성을 확정 짓고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PD는 “드라마에도 흐름이 있다. 드라마 기획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며 “지난해 여성을 원톱으로 내세운 기획안이 많았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콘셉트로 준비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며 안방극장의 남풍 원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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