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어디로…일본 전철 밟나?

입력 2014-01-21 10:07 수정 2014-01-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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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성장, 일본ㆍ한국 과거와 비슷…급속한 성장 후에 하강 추세로 접어들 수도

중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아 고속성장 후에 하강 추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고속성장했다. 린이푸 전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중국은 지난 35년간 연평균 9.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세계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속성장으로 약 4억~6억명의 중국인이 빈곤층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웃국가들도 과거 이런 고속성장 행보를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경제리서치 공동대표는 “이미 우리는 한국과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이런 기적을 목격했다. 중국은 보다 규모가 크고 다채로울 뿐”이라며 “일본은 지난 1960년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당시에도 이는 경제기적으로 간주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이 일본 등 이웃나라들처럼 급속한 경제성장 이후 하강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7%로 2012년과 같았고 많은 전문가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4%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처럼 과거 많은 아시아국가가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해 10년 이상 고속성장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투자에 의존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갑작스런 경기둔화로 상당기간 고전했다고 FT는 지적했다.

뉴먼 대표는 “중국도 다른 나라처럼 급격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이 심각한 경기둔화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 예외론’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금부터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이런 성장률도 중국 정부가 경제개혁에 성공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2008년의 130%에서 지난해 200%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부채 비율 급등은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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