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사건 피해자들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釜林事件, 부산의 학림) 피해자들이 변호인 관객 1000만 돌파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당시 사건 검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겨 관심을 모았다.
부림사건 피해자들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만나고 나온 뒤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참배에는 부림사건 피해자 가운데 11명과 그 일부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 사건 검사가 "감금과 고문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한 마디로 "그 입 다물라"는 말을 전했다.
부림사건을 지휘했던 검사들은 최근 보수 언론 등을 통해 "감금·고문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림사건 피해자 최준영씨는 "그냥 두면 안될 것 같다. 그 입을 다물게 해야 한다"며 "종북의 뿌리가 부림사건이라고 하는데,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공안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감금·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이 가운데 19명이 기소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림사건의 변호인이었다. 최근 영화 <변호인>이 개봉된 뒤부터 부림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개봉 33일만인 지난 19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부림사건 피해자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부림사건 피해자들,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 "부림사건 피해자들, 봉화마을 한번 찾아가야 하는데" "부림사건 피해자들, 이제와서 쓴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