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아이앤씨의 최대주주인 박창일 대표가 보유지분의 4%에 달하는 52만주를 장내에서 팔아치워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표가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은 2009년 아이앤씨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중이던 아이앤씨 주식 중 51만9492주(3.92%)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이번 주식 매도로 손에 쥔 현금은 29억1700만원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외 특별관계자 2인의 보유지분율은 38.23%에서 34.31%(454만7950주)로 감소했다.
박 대표의 대규모 주식 처분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매도 타이밍이다. 공교롭게도 박 대표가 주식을 매도한 평균 단가와 시기는 아이앤씨 주가가 라이파인 관련주로 엮여 급등했던 때와 일치한다.
아이앤씨 주가는 지난해 초 3000원 아래에서 출발했으며 와이파이칩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8월경 61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가는 단기급등 및 부진한 실적 탓에 반년만에 4000원 언저리까지 미끄러졌으며 최근 3개월 동안 4000~4500원의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그러다 올해 초 주식시장에 라이파이 열풍이 불어닥치고 아이앤씨가 라이파이에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PLC칩을 개발한 것이 알려지면서 연초 4300원 수준의 주가는 최근 3주 동안 5800원대까지 치솟는 등 30% 이상 급등했다. 박 대표가 주식을 매도한 평균 단가는 5616원이다.
한편 박 대표는 주식 매도 사유로 담보 대출 상환 및 신주인수권증권 행사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고 알렸다. 박 대표는 2011년 11월 보유주식 중 36만6667주를 담보로 NH투자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주식 매도를 통해 기존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를 대상으로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 중 일부를 린드먼으로부터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BW 워런트는 93만6330주 규모로 행사가격은 4272원, 행사기간은 오는 7월2일부터 2019년 6월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