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좌클릭’ 민주 ‘우클릭’… 지방선거 앞두고 부동층 공략

입력 2014-01-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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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이 ‘중도·부동층’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수성향의 새누리당은 ‘좌클릭’으로, 진보성향의 민주당은 ‘우클릭’에 시동을 걸면서 부동층 표심 모으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먼저 새누리당은 협동조합과 사회 서비스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 부처, 시민 사회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를 22일 발족했다.

사회경제특위는 사회적 경제적 주체(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센터 등)의 활성화로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고 ‘복지-고용-성장’의 선순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특위 위원장은 “특위가 출범하고 자문위원이 확정되니까 외부에서 ‘새누리당이 너무 왼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며 약간 이념적인 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은데 저는 위원장으로서 그런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냐 진보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센터, 마을기업 등과 관련해서 이 나라가 가야 할 옮은 방향이라면 이념적 색깔 씌우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우클릭’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그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정책으로는 중도성향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 잇달아 대기업·중견기업 과의 교류를 넓히는 등 경제 성장 문제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며, 지금 시대는 경제민주화를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가능하단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따른 지도부의 변화도 감지된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자당 ‘햇볕정책’에 대한 수정론을 제기한 데 이어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실사구시적 경제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호남 방문에서 광주 지역 대기업·중견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열었고, 17일엔 새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평도에서 개최하며 ‘안보’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 덧씌워진 ‘안보무능’ ‘종북’ 프레임에서 탈피하겠단 것인데, 야권 주도권을 놓고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지 못하면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갈수록 늘어나는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중도·부동층의 경우 사안에 따라 좌우로 이동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지지를 못 얻을 경우 지방선거에서 필패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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