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사흘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한 관장이 오늘 오후 5시께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구출돼 오후 9시15분(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15분)께 리비아 정부로부터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 측은 한 관장의 무사귀환을 알리며 “리비아 당국이 납치에 가담한 4명을 체포했다. 공범이 더 있는지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도 한 관장의 구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납치범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의 일원으로 파악됐다.
리비아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관장과 납치범의 위치를 확인하고, 석방 조건을 들어주는 동시에 군인까지 동원해 납치범 체포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한 관장의 구출을 위해 적극 협력해준 리비아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의 자세한 범행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몸값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한국 대사관은 한 관장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며, 한 관장의 귀국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사관은 피랍사태 직후 한 관장의 석방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으나, 납치범의 체포 과정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정부는 납치범에 대해서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이번 사건 발생 직후부터 주리비아 대사관을 통한 리비아 유관 당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며 “한-리비아 외교장관 간 유선 협의 및 외교장관 특사의 현지 급파 등을 통해 한 관장의 구출을 위한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피랍경위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받을 뒤 몰타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건강검진과 납치 경위 조사를 받은 후 귀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 관장은 앞서 19일 퇴근 하던 중 리비아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