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문 뚫기]직장인 90% “내 사업체 운영해볼까”

입력 2014-0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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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유 ‘금전적 요인’ 가장 커… 대학생도 취업 대신 창업 관심

좁은 취업문이 부담스럽다면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한 취업전문 기관에 따르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을 포함한 구직자 중 절반은 실제로 창업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직에서 물러난 A(58)씨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열 생각이었지만 포기했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데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도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연금 생활자인 그는 “여가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 계획을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업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 10명 중 9명이 창업을 통해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또 직장인의 90% 가까이가 자기만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사회생활 8년차에 접어든 B(34)씨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금융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 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는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우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업종별로 다양한 인맥을 쌓아 놨기 때문에 후에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10년차에 접어들면 창업할 생각이다”고 털어놨다.

구직자와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학생들이 만든 창업 브랜드가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예술디자인대학 의상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창업한 패션 브랜드 ‘플랜식스(Plan6)’가 오는 25∼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박람회 ‘후즈넥스트(Who's Next)’에 참가한다. 한국 대학생이 창업한 브랜드가 유럽 패션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 플랜식스는 의상디자인전공 학생 20명이 지난해 7월 홍콩에서 열린 ‘홍콩 패션위크’에 낼 출품작을 만들면서 구성한 프로젝트팀에서 시작했다. 홍콩 패션위크 참가를 계기로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초청받아 임시 매장을 운영, 준비한 옷 120벌을 모두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플랜식스를 지도하는 심상보 건국대 교수는 “대학생 (창업)브랜드라는 것을 빼더라도 국내 패션브랜드가 후즈넥스트에 참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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