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성호텔들 “등급 낮춰달라”

입력 2014-0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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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부패척결로 관료들의 지출 줄어

중국 5성 호텔들이 4성 호텔로 등급을 낮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50곳의 5성 호텔이 등급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호텔들은 중국 정부 관료들 뿐만 아니라 기업 수장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이같은 등급 강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른 호텔들은 중국 관료들의 숙박을 위해 5성 호텔 신청을 연기했다.

이같은 호텔들의 등급 하향 신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척결을 강조하고 나선 영향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 이후 나타난 기업과 관료들의 사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패척결 움직임으로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뿐만 아니라 고가의 음식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럭셔리 소비가 줄고 있다.

시 주석은 정부 관료가 ‘선물’을 가장한 값비싼 뇌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여행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정부 관료들은 과도한 음식주문을 막기 위해 식사 후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 된다는 주문도 받았다.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제’가 다가 오는 가운데 값비싼 선물 관행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첸 미아오린 중국관광협회 부대표는 “중국 호텔업계의 매출이 지난해 4분의 1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이날 세계 각국 50여 언론과의 공동취재한 보고서에서 시진핑과 덩샤오핑, 원자바오 등 중국 고위층 친인척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사모아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ICIJ는 이렇게 유령회사를 세워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약 427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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