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외 악재… 매출 ‘늘고’ 영업이익 ‘줄어’

입력 2014-01-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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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럽 시장서 고전…수입차 공세·환율 변동 부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떨어진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7조307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8조35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뒷 걸음질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판매를 늘렸지만 결정적으로 국내 시장을 놓쳤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641만대를 팔아 2012년 대비 4% 감소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4% 하락한 46.4%에 그쳤다. 현대차는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수입차의 공세와 국내 승용차 부문의 산업수요 감소에 부진한 국내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1만6497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독일을 선두로한 유럽차들은 연비가 좋은 디젤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고, 일본은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웠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내수 시장은 위축됐고 그 결과 현대차는 3년 만에 가장 저조한 내수 판매 기록을 세웠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수출 117만9447대와 해외 생산·판매 291만2221대를 합쳐 총 409만16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9.3%나 증가한 기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1.5%를 기록 현대차의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터키와 브라질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21.2% 판매가 늘었고 미국 2.5%, 터키와 브라질에서도 각각 5.6% 성장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2년 대비 8.8% 감소한 40만5000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의 실물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부진과 주요 업체의 판촉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현대차가 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 부진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 인건비 상승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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