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BM 인수 임박설에 안보 문제 대두

입력 2014-01-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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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의 IBM 서버 사업부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에서 안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레노버는 지난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낸 공시자료에서 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레노버가 20억~25억 달러(약 2조6700억원)에 IBM 저가 서버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양사가 공식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업체인 레노버의 미국 IBM 서버사업부 인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안보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 대한 중국업체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국가 안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검토한 114개의 거래 중 20%가 중국업체가 차지하며 영국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티븐 양 선흥카이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레노버의 IBM 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 안보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재무부 주도의 CFIUS가 국가 안보 문제 등을 검토한 뒤 기업인수 등을 승인한다. 특히 CFIUS는 상무부를 비롯해 국방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 다양한 정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돼 해외 기업의 투자 인수가 자국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파악한다.

수잔 슈왑 전 USTR 위원은 “미국 기업에 대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시도는 모두 CFIUS의 검토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IBM 서버 사업부의 주력제품인 ‘X86 서버’는 안보가 생명인 정부 기관과 일반 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레노버와 IBM의 거래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FIUS는 지난해 2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석유회사 넥슨의 지분을 매입을 승인했다. 또 중국 육가공업체 솽후이가 미국 최대 돼지고기업체 스미스필드 인수를 승인하는 등 미국 당국이 최근 중국기업의 인수에 대해 관대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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