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주식 취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칭찬받을 일이지만 시기가 미묘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영록 회장은 지난 20일 KB금융지주 주식 1200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20일은 결제일 기준으로 실제 취득일은 16일이다. 취득단가는 주당 3만9700원으로 임 회장은 이번 주식 취득에 총 4764만원이 소요됐다.
사장이던 지난 2011년 5ㆍ6월 장내에서 매수한 적은 있지만 지난해 7월 회장 취임 이후로 주식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취득 시기다. 임 회장이 주식을 취득한 16일은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던 시점이다. 최고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은 책임경영의 일환임이 분명하지만 굳이 이런 민감한 시점에 장내서 주식을 취득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여전히 의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임영록 회장이 주가 4만원 이하에서는 주식 취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며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