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품이 역대 최다인 11만20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유실품목은 가방이었으며, 가장 많이 물건을 두고 내린 노선은 2호선이었다.
24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2013년 서울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1∼9호선의 유실물은 전년(10만1140건)보다 11.2% 오른 11만2478건을 기록했다. 1987년 유실물센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다 건수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품목은 가방으로 2만5955건이었다. 가방은 2010~2011년에 전자제품에 1위 자리를 잠깐 내줬다 2012년부터 다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휴대전화·노트북 등 전자제품(2만5786건, 22.9%) △의류(9158건, 8.1%) △지갑·현금(5562건, 4.9%) △서류·도서(4043건, 3.6%) △귀금속·시계(108건, 0.1%)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2호선에서 발견된 유실물이 2만7959건으로 전체의 24.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호선(1만7186건) △3호선(1만6874건) △7호선(1만6670건) △5호선(1만6564건)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5월에 1만천470건으로 가장 유실물이 많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7월(1만1160건), 10월(1만344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잃어버린 유실물을 다시 되찾은 비율은 82.3%였다. 유실물 인계율은 2010년 76.5%에서 2011년 77.6%, 2012년 78.1%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 중 현금과 귀중품은 1년6개월이 지나면 국가에 귀속하고 기타 물품은 경찰 승인 아래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넘긴다. 지난해엔 1만6천57건이 무상 양도됐다.
시는 시청역, 충무로역, 왕십리역, 태릉입구역, 동작역에 유실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 도시철도공사(5~8호선),서울시메트로(9호선) 홈페이지 분실물센터에서도 유실물 사진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평소 자주 타고 내리는 열차번호나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하는 사소한 습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