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개편론 확산… 정보유출·AI·공약철회까지 ‘쇄신’ 요구

입력 2014-01-24 08:55 수정 2014-01-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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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사퇴설·개각설 확산…물갈이 주목

인도·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할 지 관심을 모은다. 카드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사건·사고에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철회까지 ‘악재’가 연이어 쌓인 형국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사실상 철회하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는데다 6·4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지면서 여권 내 물갈이 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설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쇄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에 “절대로 사표를 낸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선 당·정·청의 전면 개편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김 실장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여당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았던 일부 수석비서관도 함께 물러날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악재가 잇따르면서 개각설도 제기된다. 카드 3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가운데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파문을 자초하면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정보 유출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팀 교체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수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감독책임을 맡고 있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초반 대응도 미숙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AI 확산을 두고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개각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개각설을 일단 잠재웠다. 그러나 “개각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부 열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집권 2년차 분위기를 다잡고,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요인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일부 개각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지도부 개편은 예고된 바 있다. 황우여 대표는 임기(5월15일) 이전에 사퇴한 후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설 뜻을 시사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장관들의 ‘차출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개각설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개혁, 경제활성화법 통과 등 집권 2년차 역점 사업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당·정·청 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물갈이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집권 첫해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인사검증과정에서 파열음이 지속되면서 상당 부분 정부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각보다 기존인사들과의 성과창출에 집중할 거란 상반된 관측도 나온다.

당·정·청 개편론이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지어야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 인선작업과 맞물려 개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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