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 (주)이수 지분 32.5% 최대주주

입력 2014-0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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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지주사 역할 ‘2세경영’ 발판…모기업 이수화학, 이수건설 등 건설사 100% 소유

이수그룹은 1969년 설립된 이수화학을 모태로 하는 기업이다. 제5공화국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고(故) 김준성 명예회장이 그룹을 세웠고, 현재 2세인 김상범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룹 체제가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1996년. 당시 이수그룹은 이수화학, 동림산업, 이수전자, 이수유통 등의 계열사를 묶어 이수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그룹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수화학의 전신은 1958년 이화여대의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설립한 이수산업이다. 창업주 김 명예회장은 당시 박정희 정부가 석유화학공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울산 석유화학공장 민영화를 추진하자 이수산업을 통해 양도 받아 이수화학을 세웠다. 주력 품목은 세탁 세제의 주 원료인 LAB(연성알킬벤젠)으로, 생산규모만 세계 4위 수준이다. 이수화학은 1972년 이수페타시스, 1976년 이수건설, 1988년 이수유화 등 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이수그룹은 2012 회계연도 기준 그룹 매출 2조834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

◇고(故) 김준성 명예회장이 설립… 매출 2조8000억 = 이수그룹은 창업주 김준성 명예회장이 물러난 뒤 2세 김상범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했다. 유학 중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 김선정씨와 1987년 결혼했고, 1990년대 초반 대우그룹의 법무실장으로 재직했다. 1996년부터 이수그룹에 들어왔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김 회장의 경영권은 2003년 (주)이수가 출범하면서 한층 단단해진다.

지배구조 역시 김상범 회장을 축으로 지주사격인 (주)이수-계열사들 순으로 이어지는 출자 형태를 구축했다. 김 회장은 (주)이수 지분 3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주)이수는 이수화학(34.82%), 이수페타시스(22.52%), 이수시스템(100%), 토다이수(50%)를 거느리고 있다. 이수화학은 최대주주인 (주)이수(34.82%) 외에 김 회장의 차녀 선경씨도 지분 3.81%를 소유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자회사 지분 늘어 = 이수화학은 이수그룹의 모기업이자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개별 기준 최근 3년간(2010~2012년) 매출이 1조3265억원, 1조6827억원, 1조848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38억원에서 440억원으로, 526억원에서 341억원으로 감소했다.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주)이수의 지분율은 26.28%였으나 2012년 34.82%로 높아졌다. 대신 차녀 선경씨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4.53%에서 3.81%로 줄었다.

이수페타시스는 그룹 내 성장성이 가장 돋보이는 계열사다. PCB(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수화학과 함께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181억원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엑사보드(100%), 이수엑사플렉스(100%), ISU Petasys Corp.(100%)를 거느리고 있다. 이수엑사플렉스는 2012년 주주 민병성 외 2인으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요청이 들어와 지분을 66.67%에서 100%로 늘렸다.

◇이수화학, 건설 계열사 100% 소유 = 이수화학을 들여다보면 이수건설(100%), 이수유화(63.2%), 이수앱지스(41.9%), ISU Germany GmbH(100%), Great Orient Chemical(5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운스톤’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이수건설은 ISU Saudi E&C(100%), ISU Brownstone(100%), ISU건설(100%) 등을 거느리고 있다.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분율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개별기준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 145억원이던 실적은 2011년 워크아웃 졸업 후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최근 3년간(2010~2012년) 매출액은 3482억원, 3187억원, 3090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바이오 제약업체이다. 2011년까지 이수화학이 42.27%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41.9%로 지분율이 소폭 줄었다. 이수앱지스는 최근 3년간(2010~2012년) 매출액이 커지고 있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70억원에서 63억원으로 줄었다. 이수유화, ISU Germany GmbH, Great Orient Chemical에 대한 이수화학의 지분율은 2011년에 이어 동일하다.

이수그룹은 김 회장 취임 후 이수창업투자, 엑사켐 등을 설립해 금융업에도 진출한다. 엑사켐은 김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수창업투자는 엑사켐이 38.4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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