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의 여파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 급락한 324.75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1.62% 하락한 6663.74로, 프랑스 CAC40지수는 2.79% 내린 4161.47로 장을 마쳤다.
독일증시 DAX30지수는 9392.02로 2.48% 떨어졌다.
지난 23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 위축세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 영향으로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23일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는 하루 만에 14% 급락해 달러당 7.9페소를 기록했다. 터키 리라는 달러당 2.29리라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티븐 벨 F&C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내부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기회를 찾는 것 같다”면서 “중국 경제가 현재 성장통을 겪는 가운데 저성장세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신흥국 시장 위축 우려로 5.5%나 떨어졌으며 다임러도 3.8% 하락했다. 노키아는 영업이익 전망을 크게 낮춰잡으면서 13% 폭락했다.
반면 제약업체인 셀레시오는 미국 제약유통업체인 맥키슨이 지분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에 8.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