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 등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 비방중상과 적대행위 중단을 담은 중대제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를 위한 실천적 조치를 먼저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대제안의 실천적 조치 중 하나를 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북한이 어떤 전제조건도 달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이산가족상봉 행사와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연계시켜 결국 상봉행사가 무산됐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 이산가족상봉행사 제안을 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 등의 조건을 달지 않았다.
우리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제안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동안의 위장평화공세와는 다른 진정성이 감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정부의 상봉행사 제의를 거부했던 북한이 우리정부에 시기를 일임하고, 뒤늦게 동의해 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