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불안 예의주시”

입력 2014-01-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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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동조화·장기화·정치불안 3가지 경계”

정부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관련해 경계감을 보였다. 특히 △신흥국의 파급효과 △장기화 가능성 △신흥국의 정치불안 등 3가지 측면에 우려를 나타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불안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신흥국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재부 1차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1차관,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과 관련해 세 가지 사항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째로 금융시장 측면에서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불안이 여타 신흥국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와 이 과정에서 우리 수출, 투자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추 차관은 “글로벌 경제와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그 영향이 파급될 경우 ‘신흥국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우리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정부는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상황은 신흥국들의 대외적 불안요인과 대내적 취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추 차관은 “주요 대외불안요인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최소한 올해 말, 내년초까지 지속될 이슈”라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문제와 단기적 경기변동성 등 중국 리스크도 상당기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신흥국들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 외화 유동성 부족, 정책 신회성 약화 등 문제는 단기간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세 번째로 최근 신흥국의 정치불안을 리스크로 꼽았다. 추 차관은 “올해 중 예정된 수 차례 총선과 대선 일정 과정에서 신흥국 정치불안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인 관점의 합리적 정책결정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대외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마련된 시나리오별 ‘컨틴젼시 플랜’을 점검·보완해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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