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돔, 제대로 알고 비난해라 [오상민의 현장]

입력 2014-01-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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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돔이 공정률 70%를 넘겼지만 교통혼잡과 사용방안을 둘러싼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상민 기자)

“서울 외곽이라 교통이 불편하다.” “경기장도 작아서 프로야구장으로 쓰긴 어렵다.” “개장해봐야 국세만 낭비하는 흉물이 될 거다.” “이게 바로 서울시 졸속행정이다.”

국내 최초 야구전용 돔구장인 서울돔(가칭ㆍ구 고척동 돔구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언론과 네티즌은 서울시의 졸속행정에 강도 높은 비난을 내뿜고 있다. 실제로 서울돔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프로야구팀 사용권 계약 등 흑자 운영을 위한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공정률 70%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원색적 비난은 시의적절하지 못하다.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 향후 대책과 활용방안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잘못된 정보와 분석을 토대로 한 비난은 야구팬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서울돔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 경인로는 서울 외곽이라 해도 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 안양천로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서울 서남권(강서ㆍ관악ㆍ구로ㆍ금천ㆍ동작ㆍ양천ㆍ영등포)과 경기 광명ㆍ부천을 잇는 교통요지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2010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 서남권 7개 구의 총인구는 288만2257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 1019만5318명의 약 30%에 달한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강동구를 포함한 총인구 198만6811명보다 90만명이나 많다.

▲서울돔을 향한 원색적 비난보다 활용방안과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조언이 필요한 때다. (오상민 기자)

총인구 순위에서도 송파(632,143), 노원(577,280), 강서(536,500), 강남(515,191), 관악(505,103) 순으로 상위 10위 안에 서남권 5개 구가 속한다. 사실상 외곽이라는 의미가 없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18개 시내(외)버스가 정차한다. 서울 서남권뿐 아니라 서울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이용가능하다. 지하철역에서 야구장까지는 도보 5분, 버스 정류장에서는 1분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경기장 규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 좌석수는 2만2258석으로 3만명 규모의 잠실야구장보다 작지만 국내 프로야구 팀의 경기당 평균 관중 수를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총관중 수는 644만1945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1183명이 다녀갔다.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팀은 LG 트윈스로 잠실 홈경기에서 경기당 2만145명이 입장했다. 그러나 잠실야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는 경기당 1만8009명, 서울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는 경기당 7494명에 불과했다. 최다 관중도 1만2500명으로 서울돔의 좌석수(2만2258명)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돔 위탁 사용료와 광고비 산출 등을 골자로 한 연구용역을 발주, 프로야구팀 유치를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아직 사용 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넥센이 유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돔은 더 이상 접근성 떨어지는 경기장도, 프로야구를 치르기에 협소한 구장도 아니다. 프로야구팀과의 계약만 성사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생ㆍ공존하는 한국야구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원색적 비난보다 활용방안과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조언을 쏟아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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