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본 공영방송 NHN 신임회장의 위안부 발언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목동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강서구민장으로 엄수된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에는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으며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황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또 황 할머니는 사후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000여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 장학회에 기탁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전날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70) 신임 회장이 25일 취임 회견에서 일본 위안부와 관련,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고 말하며 배상을 요구하는 한국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미이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금의 도덕성에서는 힘들다"면서도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며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돈을 배상하라고 하는데, 모두 한일 협정으로 해결했다. 왜 다시 되풀이 되나"라며 일본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옮겼다.
모미이 회장은 회장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무대에서 부주의한 발언을 했으며 이는 앞으로 진퇴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소식과 함께 NHK 회장의 위안부 발언이 전해지며 네티즌들은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아가신 황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이건 또 웬 망언인가. 황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