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구글, 특허 공유… 애플 특허전쟁에 영향 줄까?

입력 2014-01-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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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이 10년간 특허 공유 계약을 맺으면서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과 애플은 수 년간 전 세계에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삼성은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새너제이 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단어자동완성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한 반면 삼성전자의 멀티미디어 동기화 특허는 무효로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이 노리는 목표는 삼성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삼성과 구글이 특허공유계약을 체결하면서 구글은 삼성전자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 안드로이드 OS 특허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던 애플로서는 삼성과 구글의 연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번 특허 공유를 통해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지원해 왔다. 잡스 특허라 불리는 ‘휴리스틱스’ 특허가 무효가 된 것은 구글이 미국 특허청에 재심을 요청한 덕분이다. 또 구글은 법률적 조언과 자료 조사에서도 눈에 띄지 않게 삼성전자를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구글이 가지고 있는 특허를 애플과의 특허전쟁의 방패막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글이 2011년 125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모토로라의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점도 긍정적이다. 모토로라는 처음으로 휴대폰을 만든 회사로 휴대폰 관련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신종균 삼성전자 IM(IT 모바일)부문 사장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서도 이번 구글과의 협력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3월말 새너제이법원에서 예정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2번째 재판에서도 구글의 특허가 삼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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