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중국 팍스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미국 LCD패널 공장 건립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회사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60인치 이상의 대형 LCD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운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이들 패널을 생산할 10세대 LCD공장 설립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생산자동화와 소프트웨어, 기술혁신이 미국에서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미 의료, 자동차, 친환경 등 제품 다각화를 하고 있으며 BMW, 아우디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하이는 지난해 11월 펜실베이니아주의 생산과 연구ㆍ개발(R&D)시설에 4000만 달러(약 43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중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노사분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궈 회장은 “생산기지 다각화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앞으로 수년간 핵심 기지 중 하나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혼하이의 지난해 매출은 13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성장에 그쳤다. 이는 회사 목표인 1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