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Q의 21세기 소녀경] 제1장 “연기는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입력 2014-01-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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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황제가 소녀에게 물었다. "내 기가 쇠하고 맥이 불안정해 종일 우울하다. 이 때문에 앞날이 두렵다." 그러자 소녀가 답했다. "그것은 음양이 조화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성생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일어나는 결과죠." 이어 소녀는 "여자의 정력이 남자보다 지나치게 강할 때는 물이 불을 끄는 형상입니다. 힘이 너무 세어 당해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남녀의 성생활은 음식물을 끓이고 삶는 것과 같습니다…"

소녀(素女)는 고대 중국의 전설 속에 나오는 제왕 황제(黃帝)에게 성 교육을 하던 선녀라고 한다. 미모는 물론 음악적 재능까지 갖췄다고. '소녀'라는 이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 여자아이(girl, 少女)가 아니라 '백의의 여자'라는 뜻이다. 흰옷을 입은 흠 없고 순결한 여자가 성교육을 한다? 상상만해도 참 흥미진진한 장면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미스터 치고 황제와 같은 고민을 안 해본 이가 몇이나 될까. 어디 가서 속 시원히 말도 못하고.

황제의 고민은 '조루'였다. 미스와 잠자리를 했다 하면 본 게임에는 들어가기도 전에 혼자 확 끓었다 확 식어버려 김새게 만드는.

이런 경험을 실제로 해본 커플도 적지 않을 거다. 이런 조루가 미스를 더 짜증나게 만드는 건 초반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버려서 미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덤비는 것이다.

#나이 32세, 키 173cm, 몸무게 70kg, 뽀얀 얼굴, 적당한 숱의 눈썹, 홑겹의 눈웃음치는 눈, 가지런한 이, 보통보다 작은 코. 외모만 보면 나름 귀염성 있는 미스터A. 그가 딱 그 케이스였다.

미스터A는 전희까지는 천국이었다. 별이 보일 만큼 황홀한 그의 혀 놀림에 간지러워하다 못해 사지가 오그라들자 그 다음은 어떨지 생각만 해도 뿌듯한 미쓰Q였다.

하지만 막상 본 게임에 들어간 미쓰Q는 김이 확 샜다.

'지금 뭐하는 거임?'

"아 미안해. 내가 긴장했나 봐. 두 번째엔 잘해줄게. 헤헤"

성질 급한 미쓰Q. 잠시 후 푹 고꾸라졌던 HE를 열심히 깨워 2차 시기 도전.

"헐~ 아 놔~ 오늘 왜 이러지?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오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나 보다"

토닥토닥 미스터A를 위로하는 미쓰Q.

그 뒤로도 만날 때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미쓰Q는 미스터A와의 관계를 정리해버렸다.

전문가들은 흔히 그런다. 조루는 성 상대와의 관계 악화, 성에 대한 지식부족, 정신내면의 요인 등에 의한 것이라고.

우리의 소녀님은 여자를 솥의 물에, 남자를 이 물을 끓이는 불에 비유했다. 불이 물을 끓어오르게 해야 비로소 남녀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거라고. 결정적으로, 미스가 달아오를 새도 없이 미스터가 뿜어버리는 것은 미스터가 미스의 신체 구조와 성생활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미쓰Q는 이런 상황에 그닥 관대하지 못하다. 미쓰Q만 그런 건 아니다. 허우대 멀쩡한 미스터와 결혼했던 미세스가 갑자기 이혼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봤다.

한창 때의 미스들은 잠자리가 원만하지 못하면 사나워진다. 처음에는 위로 하다가 다음에는 포기하고, 그러다가도 불쑥불쑥 터져 나오는 불만을 꾹꾹 누르고. 그것도 안되면 그 때부터 미스터를 구박하게 되고, 나중에는 인간 취급을 안 하게 된다.

이 때부터 미스터들은 남모르는 방황을 시작하며, 밤마다 연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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