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은 27일 공직기강 확립과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상반기 중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 감사를 예고했다. 투입 인력은 200명 규모로 역대 감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황 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채 문제와 방만 경영 문제에 대해 대규모로 감사를 하고자 한다”며 “공기업이 많다 보니 연인원 200명 정도를 투입해 상반기에 2월과 4월, 각 두달씩 2차례로 나눠서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우선 1차 감사인 2월∼4월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방만경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어 4월∼6월의 2차 감사에서 기재부를 포함해 공공기관의 경영을 관리·감독할 책임 있는 중앙 행정기관들에 대한 대대적 감사에 착수한다.
황 원장은 “감사는 자체 경영 평가와 감독기관의 감독 체계 및 실태, 공기관 비리 점검 등 세 단계로 구분해 접근할 것”이라며 “부채 발생 부분별 원인과 문제점, 재발 방지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 등을 제시하는 게 감사의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사 인력을 200여명 투입하는 것은 2011년 대학 재정 운용 실태 감사 당시와 비슷한 ‘역대급’규모”라며 “그만큼 공공부문 감사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이번 감사에는 재정경제감사국과 산업금융감사국, 공공기관감사국, 전략감사단, 특별조사국 등 5개 국 인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장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2월 초에 시민단체가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청구가 들어올 경우 면밀히 검토, 감사 개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카드 사태는 우리 신용사회에 큰 폐를 끼친 사건으로 감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 결과라든지 정부 당국의 수습책 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국민께 염려를 끼친 동양그룹 사태와 숭례문 복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전문 감사 역량을 결집해 신속, 공정하게 감사 결과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감사원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감사 운영의 4대 방향으로 △사회현안에 적기 대응, 국민적 의혹 해소 도모 △공직사회의 원칙·기강 확립 △국가재정 건전성·공공부문 효율화 유도 △서민생활 안정·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