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경영권 분쟁으로 가족간에 얼굴을 붉혔던 동원수산 최대주주 왕기철 대표 일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수산은 2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왕기철 대표 외에 특별관계자 4인이 26만5200주(7.07%)의 주식을 장내매도해 보유지분율이 31.33%에서 24.26%(90만9345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왕 대표가 16만5200주를 매도했고 왕 대표의 새어머니이자 고(故) 왕윤국 명예회장의 둘째부인인 박경임씨가 2만주, 박씨의 네 딸인 왕기은·기숙·기원·기미씨가 각각 1만5000~2만5000주씩 내다 팔았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기는 지난 20~22일 사흘간으로 동원수산 주가가 AI 발생을 호재로 급등한 때와 일치한다. 매각 단가 역시 1만2980원에서 1만3650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동원수산 주가는 지난해 1만4000원 부근에서 출발한 뒤 지속 하락해 6월 말에는 1만원을 깨면서 연저점을 찍었다. 이후 횡보하던 주가는 9월 말 경영권 분쟁 이슈가 터지면서 10월 초순에는 1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단기 급등과 이에 따른 차익 매물,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연말에는 연저점 수준인 1만원 아래로 다시 내려섰고, 올해 초 국내에서 AI가 발생하고 대체재인 수산물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동원수산 주가도 급등해 20~22일 사흘간 급등해 장중 1만3000원을 회복했다.
오너 지분 매각과 관련돼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상속세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이 파는거라 매도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