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학 총장추천제 논란에… 전면 백지화

입력 2014-01-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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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야심차게 도입한 ‘대학 총장추천제’를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달 25일 삼성이 각 대학에 통보한 추천 인원수가 일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지 사흘 만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28일 긴급브리핑에서 “대학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한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채용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총장추천제로 인해 각 대학과 취업준비생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삼성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도입하려 했던 대학 총장추천제는 리더십, 희생정신 등을 겸비한 인재를 대학별로 추천받아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당초 계획과 달리 대학 총장추천제를 유보한 것은 ‘대학 서열화’,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난이 나오자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대학별 추천 인원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각 대학들이 조직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정치권도 삼성을 비난하고 나서자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 민주당 등 야당은 “대학 위에 삼성이 있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삼성이 광주에 가전사업부를 두고 있음에도 호남지역 대학 대한 배려와 균형,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생 정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류전형 면제자가 삼성의 전체 채용 규모 가운데 6분의 1 수준이지만 취업난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는 것. 삼성은 지난해 2만6000명(잠정)에 이어 올해 2만8000~2만9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중 총장 추전제 인원은 약 5000명 수준이다.

이 사장은 “ 그동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연간 2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고 삼성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사회적 비용이 커졌다”며 “오로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당초 도입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발표했지만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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