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농업 현장을 찾아서]첨단기술 융·복합…가정에서도 산양삼·인삼 재배

입력 2014-01-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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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성장동력 창출 6886억 투자…미래 농업선진화 기틀 마련 앞장

1906년 국가 기본 산업인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 향상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농촌진흥청은 110년 가까이 우리 농업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하지만 1980년 이후 산업화에 밀리면서 묵묵히 농업기술 발전에 매진해 오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관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이투데이는 ‘창조경제 농진청에서 배운다’라는 기획시리즈로 농진청의 창조경제 실천 사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부각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오리·닭 등 수천 마리 가축을 밀집해 집단 사육하는 축산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동물복지를 고려한 다단식 산란계 사육시설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사육시설은 인간의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의 사육시설로 층별로 사료먹이통, 산란상, 횃대 등을 갖추고 있고 계란을 한 곳으로 모으는 집란장치와 닭 분뇨를 치워주는 계분벨트 등 자동화 시설을 갖춰 관리자의 노동력 절감까지 이끌어냈다.

#농진청이 개발한 ‘과채류 접목로봇’이 올 초 5년 이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로봇은 세계 최초로 수박·오이 등의 박과 채소와 고추·토마토 등의 가지과 채소를 겸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장치다. 작업 성능이 좋아 인력으로 접목하는 것에 비해 2∼3배 정도 능률적이고 접목상태가 일정하며 접목 활착률이 95% 이상으로 인력 접목에 비해 높다. 이 로봇은 현재 이탈리아, 멕시코,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스, 일본, 스페인 등 13개국에 38대를 수출해 앞으로 5년 이내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이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창조경제 선봉장으로서 미래 농업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농진청은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 LED, 태양광, 로봇 등 첨단기술과 생명공학을 활용한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생산해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확충, 전후방산업과 그 연계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인류 역사상 뉴턴의 사과 다음으로 유명한 사과가 된 애플사는 기존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핸드폰을 개발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며 “농진청도 기존의 흐름에 새로운 발상의 전환과 창조적 융·복합으로 농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산업 전반에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500년 전 한쪽 끝을 깨뜨려 달걀을 세웠던 콜럼버스처럼 편견을 깨뜨리고 농업에 정보기술·생명과학기술 결합과 문화·예술적 측면 연계를 모색해 문화농업, 교육농업, 관광농업, 우주농업, 해양농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올해 친환경 농업 기반 구축, 생명공학 이용 고부가가치 신기능성 소재 개발, 농업 자동화와 농식품 부가가치 향상, 원예·특작 품질 고급화, 축산물 품질 고급화와 생산성 향상 등 신성장동력 창출분야에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올해 668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로 농진청은 과거 인류의 정착 생활과 문명 발생을 이끌었던 농업이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에 밀려났던 것을 다시 21세기 새로운 농업혁명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이 연구 중인 첨단 농업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의 결정체인 식물생산공장을 그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식물공장은 생명공학기술(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로봇기술(RT) 등 첨단기술을 농업기술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 에너지 소재 산업, 지능형 로봇 등 환경·공정 제어산업, 고기능성 식품·제약 산업 등 관련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농친청은 산·학·연 등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농촌과 농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고 연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업현장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해 농진청이 IT·LED·태양광 등 첨단기술과 자동화 시설을 이용해 사포닌 함량이 우수한 청정인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산양삼이나 인삼을 깊은 산 속이나 농촌의 검은 해가림 시설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깨고 도심 건물이나 가정에서 직접 재배할 수 있다.

또 농진청은 타 산업과의 융·복합 연구 외에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업연구, 농식품의 6차 산업 연구 등 국가기관으로서 농촌과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과 복지에도 더욱 매진하고 있다.

이 청장은 “정부의 농정 3대 정책인 농가소득 향상, 복지 증진,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IT(정보통신)·BT(바이오)·CT(문화콘텐츠) 등 융·복합 농업 과학기술 개발을 통한 창조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 이투데이·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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