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버티글로벌이 네덜란드 케이블업체 지고를 69억 유로(약 10조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버티글로벌은 이미 지고의 지분 2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고는 지난해 10월 리버티글로벌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으나 인수 협의를 지속한다고 전한 바 있다.
지고의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00억 달러 정도다.
유럽 경제의 부진과 구조적 난관으로 역내 케이블업계의 합병인수(M&A)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버티글로벌은 그동안 유럽 내 인수를 진행했다.
리버티글로벌은 지난해 영국의 케이블TVㆍ인터넷업체 버진미디어를 16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벨기에의 텔레넷그룹홀딩스의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리버티글로벌은 유럽 내 인수를 지속할 계획이다.
마뉴엘 콘스탬 리버티그로벌 부대표는 “유럽에는 6000~7000개의 케이블업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케이블업체가 12개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다.
리버티글로벌의 미국내 투자기업 리버티미디어는 미국 시장에서 케이블업체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리버티미디어는 지난 해 차터커뮤니케이션스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