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대인플레이션 낮아지면 경제활력 저하시킬 가능성”

입력 2014-0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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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2차 효과를 유발하면서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은은 28일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안정목표치(2.5~3.5%)를 밑도는 저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목표 범위 내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의 두가지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1%대 초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기대를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은 3%대 부근에 서 안착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사람들이 예상과 달리 지금보다 경제가 나빠진다고 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흔들려 낮아지게 되면 모든 제품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될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 다수의 일시적 공급요인과 제도변경의 효과가 중첩돼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여건을 보면 하방압력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3%대 후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공급량 증가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국내 농산물가격은 장기 추세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등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전세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집세의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며, 최근 3~4년간 상승률이 억제되면서 인상압력이 누적된 공공요금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예상했다.

이밖에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 동학(dynamics)에 기조적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아직은 시계열 자료 부족, 물가여건 변화의 불확실성 등으로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상반기 1.7%, 하반기 2.8%로 연간으로는 2.3%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매년 1, 7월쯤 발표하는 물가보고서를 이번에 인플레이션보고서로 명칭을 변경했다. 물가 수준이 아닌 변동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으로, 내용도 동향과 전망 중심에서 여건 중심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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