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3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07억3000만달러로 2012년 480억8000만달러보다 무려 1.5배 늘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상수지는 1998년 이후 16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상품수지도 607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의 398억2000만달러에 비해 1.5배나 증가했다. 상품수지 수출은 5709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 늘었으나 수입은 5102억1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0.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60억달러로 전년(57억30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치도 2년 연속 경신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을 비롯한 기타서비스수지에서 53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고 운송수지에서 80억2000만달러 흑자가 났다. 그러나 여행수지는 73억3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서 유출초 규모는 7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2년의 513억7000만달러 유출초를 넘어선 것으로 한국을 빠져나간 돈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나타냄에 따라 경상수지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상품수지 수입이 줄어든 것은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으로 ‘불황형 흑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6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7억1000만달러로 전달의 61억8000만달에 비해 줄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같은 기간 7억달러 적자에서 4억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