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 현대제철이 동양건설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동양건설 지분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양건설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올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건설은 기존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매각으로 21만8449주(1.81%)를 보유한 현대제철이 최대주주가 됐다.
동양건설 최대주주였던 삼부토건은 지난해 12월6일부터 5거래일에 걸쳐 보유 주식 220만9712주(18.38%)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이에 동양건설은 권리 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최대주주확인 작업에 나섰고 현대제철이 최대주주임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양건설은 28일 단 하루 만에 전일보다 10.89% 뛴 382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일 거래량의 3배 가량이 거래됐다. 동양건설에 대한 M&A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 3월 동양건설의 기업회생계획에 따라 채권을 신주 배정 방식으로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취득했다. 채권은 현대제철이 동양건설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게 된 것으로, 당시 현대제철은 주당 5000원에 신주를 교부받았고 기업회생계획안에 따라 50% 감자를 거쳤다. 현재 현대제철이 들고 있는 동양건설 주식 21만8449주(1.81%)는 주당 1만원에 취득을 한 셈이다.
동양건설은 지난 2012년 2월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안에 의한 출자전환에 따라 수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2012년 3월에는 고(故)최윤신 동양건설산업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장남 최성원씨에서 KB국민카드로, 이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하나은행→삼부토건으로 최대주주가 잇따라 바뀌었다. 최대주주가 바뀔 때마다 M&A 기대감에 주가는 출렁거렸지만 이들은 모두 최대주주 등극 이후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해 자금을 회수했다.
현대제철 역시 동양건설 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최대주주가 됐다”며 “출자 전환 당시 단가가 되면 손해를 안보는 선에서 매각을 할 수 있지만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