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소셜미디어 마케팅] 은행 “개인정보 유출 문제 때문에…” 갈길 먼 SNS 마케팅

입력 2014-01-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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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등 보안 우려 영역확대 주춤… 해외서도 정보수집 관련 손배소 잇달아

금융권에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 패러다임이 금융회사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에게 가장 쉽고 빠르게, 무엇보다 가장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 SNS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및 투자심리 파악 등을 데이터 이용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SNS 마케팅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1억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털리는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상의 정보는 늘 유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고는 완벽한 보안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한 명의 잘못된 생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인재(人災) 가능성이 큰 탓에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

또한 SNS에 산재된 정보는 개별적으로는 의미가 작을 수 있어도 오랜 기간 축적될 경우 개인 신상정보는 물론 성향, 생활 패턴, 행동 반경 등 세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자칫 정보유출 사고라도 일어나면 고객의 모든 것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다.

실제로 SNS상에서는 이름, 지역, 나이, 성별 등 신상은 물론 학교나 직업, 취미, 일상생활 등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별다른 거리낌 없이 노출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보다 훨씬 자세하고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SNS에 등록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 탓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SNS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지만 해킹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적극적인 SNS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구글 등 검색 포털사이트나 페이스북 등 SNS 등의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지는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된 만큼 SNS 등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금융사 스스로가 정보 수집 및 공개 수준을 잘 관리하고 보안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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