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득불균형 개선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 최저임금을 현재의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약 1만900원)로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새 명령으로 최대 56만명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수위부터 주방보조, 건설직, 세탁직 등 힘들게 일하는 미국인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 계약직 근로자 최저임금은 중간계층 소득의 40% 미만이어서 국제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금인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이 안건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소득불균형 개선을 강조하면서 전국적인 최저임금 인상안 통과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 넘게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해왔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져 결과적으로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상에 반대했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한 실질적 가치를 따져보면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은 1950년대와 같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지난 1938년 도입 이후 22차례 인상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불균형 개선 노력으로 건강보험 개혁 논란 등으로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려 한다고 FT는 풀이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이민법 개혁을 강조하고 인프라 투자와 기후변화 대책, 교육제도 개선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덧붙였다.
오바마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저녁 9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1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