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FOMC서 자산매입 규모 100억 달러 추가 축소

입력 2014-01-30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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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ㆍ가이던스 유지…신흥시장 혼란은 거론되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전의 월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약 69조6800억원)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부합한다.

연준은 지난달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해 5년 만에 출구전략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지난 10일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들어 매번 열리는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씩 축소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명은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수집된 정보들은 경제활동이 최근 여러 분기 동안 성장하고 있고 고용시장 지표는 다소 엇갈렸으나 대체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 투자 등은 최근 수개월간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주택부문 회복은 다소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또 성명은 “재정정책이 경제성장을 제약하고 있으나 그 제약 정도는 약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준은 연준 장기목표 밑에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경제전망과 고용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점점 더 균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 목표 밑으로 떨어지면 경제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율이 중기적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2월부터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규모를 종전의 월 3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국채는 40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각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실업률이 6.5% 이상을 기록하고 1~2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서 0.5%포인트 이상 넘지 않는 한 현재의 이례적으로 낮은 기준금리 수준인 0~0.25%를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 가이던스(안내)를 유지했다.

연준 테이퍼링 우려로 터키와 러시아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으나 FOMC 성명은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최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양적완화 규모 추가 축소는 경기와 고용시장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의 관측을 보여준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고용은 7만4000명 증가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고용시장의 전반적 변화를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인식한 셈이다.

이번 FOMC 성명 채택에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등 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버냉키는 이번 FOMC를 끝으로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고 재닛 옐런이 그 뒤를 잇는다.

벤자민 만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코스를 정했으면 이 길을 벗어나는 것은 힘들다”며 “이는 연준 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예측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이상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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