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구형

입력 2014-01-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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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 당국이 지난해 4월 26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의 용의자에 사형을 구형했다.

미국 연방검찰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월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의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검찰의 사형 구형 의견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에 올 1월31일까지 최종 구형 의견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법 당국의 이번 결정에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즉각 반발했다.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에서 사형제도가 수십 년 전 폐지됐음에도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는 것이다.

ACLU는 또한 지난해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보스턴 주민의 57%가 용의자에게 종신형이 선고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여론조사에 사형이 선고되길 원하는 응답은 33%였다.

지난해 4월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 중 피해 규모가 최대로 꼽힌다. 테러 당시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2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부상자의 상당수가 팔다리를 잃었다.

테러 용의자 차르나예프는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형 타메를란과 함께 압력밥솥을 이용한 사제 폭탄을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서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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