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과의 지분율 (5.34%) 격차를 1.61%포인트까지 줄였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롯데제과는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 522주를 약 1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69%에서 3.73%로 늘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3.48%에서 3.69%까지 높였다. 이어 이날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매집 지분율은 3.73%로 올랐다.
앞서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롯데미도파간 합병에 따른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4.88%에서 5.34%로 증가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집이 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그룹내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그룹내에서 롯데제과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연결 고리다.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쇼핑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롯데제과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각각 9.32%, 17.7%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면 한국롯데의 주요 식품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19.1%)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에 대한 두 형제간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롯데제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잃을 경우 향후 경영권 향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신동빈+롯데제과의 지배구조가 미칠 영향력이 커 신동주+호텔롯데 프리미엄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를 각각 지배하고 있는 두 형제간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다”며 “향후 이들이 주요 계열사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 이슈는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