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종목 소치 10위권 목표…강광배 부회장, "평창에선 반드시 메달"

입력 2014-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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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왼쪽 위)/스켈레톤(오른쪽 위)/루지(아래)(AP뉴시스)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 겸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은 ‘썰매 종목의 개척자’ 혹은 ‘선구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알파인 선수로 동계 종목과 인연을 맺었지만 대학교 4학년 때 뜻하지 않은 큰 부상(십자인대파열)을 당한 그는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이른바 썰매 종목을 섭렵했고 이들 종목으로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썰매에 걸린 9종목 중 스켈레톤 여자 1인승을 제외한 8종목에 나서는 성과를 올렸다. 강 교수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장해 준 후배들이 고맙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 교수는 “1995년 학교에서 루지 대표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입문하게 됐다”며 썰매와의 인연을 전했다. “나가노올림픽에서 34명 중 31위를 한 이후 배움의 열망이 커졌고 더 배우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세대교체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고 밝힌 그는 “현지에서 지인들의 도움으로 스켈레톤을 접했고 봅슬레이도 병행했다”며 썰매 종목과의 계속된 인연을 공개했다.

부상으로 좌절한 채 그가 동계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면 현재 한국 썰매는 여전히 초보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강 교수는 “학생 정원도 없어 다른 종목 교수들에게 부탁해 정원을 양보받았고 고등학교를 돌며 지금의 선수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의 원윤종 등은 모두 강 교수가 발굴해낸 선수들이다.

썰매 종목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입상권 내에 드는 등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강 교수는 소치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는다. “소치에서 10위권에 든다면 대성공”이라는 냉정한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최종 목표는 평창이고 반드시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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