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정보ㆍ기술(IT) 산업으로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에스토니아의 전화 보급률은 인구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 99%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고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됐을 정도로 IT 인프라는 유럽 전체 국가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에스토니아는 강력한 IT 인프라 도입 정책으로 1998년까지 모든 학교 교실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보급했다. 공공서비스 향상을 위해 2003년에는 전자정부를 도입해 온라인 세금 신고에서부터 실업수당 신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2006년에 집권한 일베스 대통령도 IT 부흥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IT 인프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전자 투표를 시행했다. 그만큼 IT 보안에도 정부 차원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친화적 산업 정책으로 혁신을 주도해 어려서부터 양질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와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그 결과 모든 국민이 IT 교육 수준이 높고, IT 인재를 바탕으로 유럽의 IT 메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독일 최대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의 IT 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사이버국방안전센터, 유럽연합(EU)의 정보기술본부 모두 에스토니아에 소재해 있을 정도다.
세계 6억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도 에스토니아가 낳은 대표적 IT 서비스다.
에스토니아는 정부 주도의 IT 인프라 육성 정책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 6000달러에 그쳤던 1인당 GDP를 2011년 2만 달러로 3배 넘게 끌어올렸다. 올해 1인당 GDP는 소폭 조정돼 1만958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