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볕 드는 태양광산업]전경련 회관은 친환경 발전소

입력 2014-02-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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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V’ 적용 1일 2552kWh 발전… 220만 가구 하루 사용할 전기 생산

▲BIPV 기술이 적용된 서울 여의도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관인 ‘FKI타워’ 전경. 노진환 기자 myfixer@

지난해 말 신축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관은 태양광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전경련 회관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설비(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로 지어져 BIPV의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BIPV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건축물 외장재로 사용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다. 일반 태양광 발전 설비처럼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 없어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동안 BIPV는 협소한 지역의 건물에 사용되는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경련 회관을 계기로 대형 건물에도 BIPV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 회관에는 3500여개의 728kW 태양광전지판(태양광 모듈)이 쓰였다. 태양광 모듈 면적만 5500㎡로 축구장 면적의 77%에 해당한다. 또 BIPV가 적용된 건물 중에는 전경련 회관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전경련 회관 옥상과 외벽에 설치된 BIPV의 1일 태양광 발전량은 2552kWh로 전체 전기사용량의 4~7%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는 매일 약 22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셈이다. 현재 전경련 회관 외에도 대한지적공사, 창원솔라타워 등이 BIPV가 적용된 건물이다.

▲유기태양전지 소자가 롤투롤 공정을 통해 코팅된 모습. 사진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유기태양전지(OPV)’도 향후 주목받을 태양광 기술이다. OPV는 기존 폴리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잘 구부러진다. 이 같은 특성으로 전자기기나 의류, 건자재, 포장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OPV는 생산단가가 기존 폴리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낮아 사업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OPV는 의류부문에서 상용화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께 패션 아웃도어 용품에 OPV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웃도어에 OPV로 충전되는 LED(발광다이오드)가 야간에 시야를 확보하고 추운 날씨에도 가벼운 재킷 하나면 보온효과를 누릴 수 있는 등 아웃도어가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으로 변하게 되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PV를 의류에 우선 적용한 뒤 휴대용 전자기기, 일회용 배터리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OPV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전문조사기관 SNE리서치는 OPV와 같은 박막태양전지 시장이 연평균 20%의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OPV는 2014년 본격적 양산으로 생산량이 28㎿로 증가하고 2015년에 94㎿, 2020년에는 1GW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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