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동통신시장에 100만원대 보조금이 풀리면서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설 연휴 직전인 29일까지 이통 3사(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건수는 106만2289건으로 집계됐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월간 번호이동건수가 100만건을 넘은 것은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3만6630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건수는 1일 번호 이동 건수는 2만4000건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은 1만5173명 순감했다. 하지만 전달 3만5000건에 비해 순감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서는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유지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KT는 5630건 순감하며 전달에 이어 가입자 이탈 현상이 지속됐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순감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가 3만1132명 순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가입자 순증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해 들어 이통시장에서 보조금 과열 경쟁이 재발하면서 방통위는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집중 조사를 벌여 조만간 보조금 기준 위반사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며 “과열 주도 사업자를 선별해 영업정지 처분을 하는 등 강력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