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내달말까지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한다고 4일 밝혔다.
노후화가 심해 보수 유지비가 많이 들어 철거 결정을 내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아현고가도로를 계속 사용하려면 보수·보강공사에 80억원이 들고 매년 유지관리에 약 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3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4월부터 7월말까지는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완료해 8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아현고가도로 철거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에 총 146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공사를 진행한다. 또 공사기간 중 신촌로와 마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에 따른 차로 운영을 일부(고가 진출입)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을 현행과 같이 6개 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아스콘 제거 공사 시작 전날인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이 마지막으로 아현고가도로를 걸어볼 수 있도록 고가를 개방한다. 시는 철거한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교량 이름을 새겨 놓은 부분)와 표지판 등 상징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하고 철거 과정을 담은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성장과 건설 위주였다면 이젠 '사람'이 우선인 도로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공사기간동안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