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건설 다음 타깃은 조선(?)…삼성중공업 공매도 이상 급증

입력 2014-02-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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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4-02-04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종목돋보기]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테이퍼링) 발표를 전후해 삼성중공업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10월 단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확연한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최근의 공매도 급증을 보는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건설업 이후 공매도 다음 타깃이 조선업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전체거래량 대비 공매도 매매비중은 지난달 27일 6.80%에 불과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발표 직전인 28일 20.85%로 껑충 뛰었고 발표 당일 29일에는 30.11%를 기록했다. 공매도량은 27일 7만2530주에서 29일 47만420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우선 매도했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인 만큼 향후 주가 하락이 유력한 종목이 대상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10월 이후 석달 여 만에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한 상황이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조선업종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유독 타깃이 된 이유는 1년 이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테이퍼링에 따른 유동성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4월 1000억원, 6월 1000억원, 7월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의 CP만기가 대기중이다. 또 1년 내 돌아오는 금융권 단기차입금(2013년 9월 기준)도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장기차입금 중 1년 이내 돌아오는 차입금도 11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올해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은 2조원에 육박한다. 장기차입금 2조원까지 더하면 총 차입금은 4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6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공매도 급증은 지난 4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영향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해양플랜트 비중이 낮아지면서 원가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9%증가한 3조5727억원,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가 경기민감주인 건설·조선·해운 등의 업종 부실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공매도 세력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건설업종이 공매도 세력의 주요 목표가 됐다면 이제 조선업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공매도 매매비중도 테이퍼링 직전인 27일 4.30%에서 당일인 29일 8.25%으로 늘었다. STX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3.69%에서 22.97%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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