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80원 후반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20분 현재 1087.7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088.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090원선까지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NDF 환율 상승과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의 약세, 달러·엔 환율의 하락 등을 반영해 상승압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전월의 56.5에서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 56.0도 밑돌았다. 또 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의 하락과 원화의 약세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이 유로시장을 중심으로 분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특별한 위기 징조는 없지만 전날 외국인이 주식을 4000억원 이상 매도하고 글로벌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는 것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엔 롱플레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수와 외국인 주식 동향에 주목하며 연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75.23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