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이 IT주와 통신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1월 1일~2월 3일)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해 작년 11월 이후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국내 증시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 역시 갈 곳을 잃은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수급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매수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결국 외국인이기 때문. 특히 신흥국 환율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형 수출주보다는 중소형 내수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일부 IT주와 통신주 등 내수주들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무려 27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SK텔레콤(1769억원), LG디스플레이(1723억원), 대우조선해양(778억원), 서울반도체(139억원) 등이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들은 자동차주 3인방에 대해서는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2905억원 어치 팔아치웠으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각각 2781억원, 258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자동차주를 팔고 있는 것은 환율 때문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때문. 여기에 최근 일본은행(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04엔을 넘어서는 등 엔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중공업(2569억원), 대림산업(1796억원), 삼성전자(1649억원), 신한지주(1561억원) 역시 팔자에 나섰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598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반대로 움직인 개인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업종인 운수장비 업종(4839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음으로 전기전자(4455억원) 업종 주식을 많이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