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이용 증가율 최저…신용카드사 최대 위기

입력 2014-0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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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승인액 545조 4.7% 증가…금융위기때보다 낮아

신용카드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소득공제율 축소 등 정부의 신용카드 억제 대책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터져 경영환경이 더욱 험난해 질 전망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승인금액(체크ㆍ선불카드 포함)은 총 545조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24조27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여신금융협회가 카드 통계를 산출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10.9%)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추정치)이 4.1%로 2012년(3.9%)에 비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실물경제 상황보다 카드시장 환경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전년(13.5%)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9조93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400억원(0.4%)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달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1.0%를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휴면카드는 1395만장으로 같은 해 3월 말(2458만장)보다 1000만장 이상 줄어 들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부터 휴면카드를 계속 보유할 의사가 없으면 자동 해지하는 제도를 시행한 덕분이다.

하지만 은행과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율은 하나SK(23.7%), 롯데(16.5%), 비씨(15.9%), 신한(15.4%), 우리(9.6%), KB국민(9.3%), 삼성(8.6%), 현대(7.9%) 순이다.

12개 겸영은행(은행과 카드 겸업)의 휴면카드 비율도 13.2∼34.6%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높다. 외국계은행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휴면카드 비중이 전체 1, 2위를 기록하며 매분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보 유출로 인해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의 이탈 고객이 300만명에 달하는데다 업계 전반의 신뢰가 실추돼 회원들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카드 3사의 탈회 건수는 총 84만건이며 해지 건수는 총 228만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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