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시대' 개막...신흥시장 공포 여전, 돈줄 어디까지 죄나

입력 2014-02-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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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이 3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블룸버그

‘옐런 시대’가 본격 개막했지만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이 3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대니얼 타룰러 선임 이사 앞에서 선서했다. 그는 앞으로의 연준 운영 계획 등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운영 비전이 다음 주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신임 의장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는 혼재돼 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불리는 옐런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등 출구전략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으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가속화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가는 연준이 오는 9월 양적완화를 종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은 지난 8년간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퇴임한 벤 버냉키 전 의장과 함께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연준은 최근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잇따라 100억 달러씩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 국채 및 주택담보부채권 매입 규모를 650억 달러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조치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고 초저금리 기조의 유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테이퍼링에 취약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은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옐런이 출구전략에 따른 여파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로 신흥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대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 여파로 터키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으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시장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날 헤알화 가치는 달러당 1.02% 급락해 2.437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21일 2.451헤알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달 급락세 이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동남아와 동유럽 역시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날 미국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진으로 2%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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