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동반급락… 코스피도 이틀째 곤두박질

입력 2014-02-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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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불안에 미국 등 경기기대감도 꺾여

미국 경기둔화 악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1900선 밑에서 하락 출발했다. 전일 21P 빠진데 이어 이틀 동안 43P(2.2%)가량 급락했다.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과 중국 경기 둔화에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어 온 미국 경제마저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4.54P(1.28%) 내린 1895.8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팔자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35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환율 역시 3.5원 오른 108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글로벌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증시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간) 2% 이상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 급락한 1741.89로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S&P지수 500종목 중 이날 상승한 주식은 9종목에 불과했다. 다우지수는 2.1% 떨어진 1만5372.8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7.3%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6% 급락한 3996.96으로 장을 마쳐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4000선이 붕괴됐다.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318.21로 마감했다. 스톡스지수는 6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시아에서 중화권 증시가‘춘제’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 급락한 1만4619.13으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말 고점 대비 10% 하락해 일본증시는 공식적으로 조정장세에 들어가게 됐다.

닛케이지수는 4일도 전일 대비 1.8% 급락한 1만4353.33으로 출발해 약세가 지속됐다.

중국에 이어 미국 제조업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과 중국 경기둔화 불안도 투매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미국증시 거래량은 95억주로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많았다.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이른바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6% 급등한 21.44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는 올 들어 56%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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