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에 한파가 다시 몰려온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오는 2014년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6센트(0.8%) 오른 배럴당 97.1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센트(0.09%) 내린 배럴당 105.9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것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에는 전날 15∼20㎝의 폭설이 내린데 이어 5일과 9∼10일에도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도 섭씨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난방유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세계 1∼2위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지표 부진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월 제조업 PMI는 50.5로 전월에 비해 0.5 포인트 떨어졌고 미국 제조업지수는 51.3으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5% 줄어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다.
밥 예거 미즈호증권 디렉터는 “계절적 수요가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며 “유가가 현재 수준으로 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