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소아마비와 청각 장애로 근로능력을 상실해 기초생활 수급비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26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박길자(59·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씨.
주인공은 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사는 박길자(59)씨다. 그는 선천성 소아마비뿐만 아니라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으로 보청기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남편도 몇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
그럼에도 그는 26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왔다. 증평 종합사회복지관, 삼보 사회복지관 등 증평군 내 각종 기관·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주로 무의탁 노인들의 목욕, 식사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증평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풍물놀이 지도도 한다. 예전에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배운 풍물놀이로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70만원도 안 되는 기초생활 수급비에 의지하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지만, 그는 요일별로 봉사활동 스케줄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봉사활동에 정열을 쏟는다.
그는 “결혼 초 유산한 뒤 자녀를 갖지 못하게 되면서 자식에게 줄 사랑을 이웃에게 베풀자는 마음으로 무의탁 노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