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대부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업계 3위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가 국내 대부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기 있다.
5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웰컴론은 예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러시앤캐시는 2009년 이후 총 9차례나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했으나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그동안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회사로 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출심사시스템을 개발해 중금리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저축은행의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는 현재 10% 전후의 조달 금리로 자금을 빌려오고 있지만 고객들의 예금을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은 5% 밑으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자금을 빌려올 때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낮다보니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부업체가 자금력과 연체관리 노하우를 더해 국내 서민 금융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불가피해지자 벌써부터 고객층이 이동할 것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들이 개인 소액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금리 적용범위가 겹치는 기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대부업체 금고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진적으로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체의 신규 영업을 최소화하고 대부 잔액을 축소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에서 역량을 검증 받은 업체들이 진출하면 단기간 내에 서열 1, 2위로 올라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방만하게 시스템을 운영했던 저축은행들에는 상당한 쇼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