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북 이산가족 이달 20∼25일 금강산 상봉… 3년4개월만

입력 2014-02-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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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번 합의 날짜는 우리 정부가 애초 제의한 이달 17∼22일보다는 3일 늦춰졌다. 그러나 이달 말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훈련 전에 이산상봉 행사를 시작하자는 우리 제안을 수용한 셈이다.

특히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의 후반부는 키 리졸브 연습 기간과 일부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북측이 이 기간의 상봉행사 개최에 동의한 배경도 주목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 1차례, 수석대표 회동 3차례, 종결회의 1차례를 통해 비교적 짧은 4시간여 만에 상봉 합의에 이르렀다.

당초 우리 정부의 2월 중순 상봉행사 개최 제의에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3월 이후로 상봉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별다른 이견 없이 2월 이산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추석 이산상봉 추진 당시 합의하지 못했던 우리측 상봉단의 숙소 문제도 우리 정부의 요구대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측 실무준비단이 7일 방북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북남관계 개선의 따뜻한 춘풍을 안아오는 데 앞장서야 된다”고 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도 “남북관계에 서로 믿음을 쌓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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